쇠고기 협상이 한미 FTA랑 아무 관계 없다고?

 예전부터 정부측에서 "쇠고기 내주고 한미 FTA 추진하려고 한거 아니었냐?"라는 질문에 아무런 관계 없다고 말 해왔는데.. 흥!!!!

 "에라이~ 눈가리고 아웅도 정도가 있지~ 저걸 지금 믿으라는 거냐!"

 예전부터 부시가 해오던 말이 있다. "한국의 쇠고기 시장 개방 없이 한미 FTA는 없다". 즉 "FTA 하고 싶으면 쇠고기 시장 홀랑 열어버려라" 이말인데,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다. 그래도 부시가 공화당이고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농축산쪽에서 뭔가 한껀 터뜨리지 않으면, 차기 대선 주자인 매케인이 좀 힘들어질것이 뻔하다. 그러니까 쇠고기라도 물고 늘어져서 일단 한국 쇠고기 시장을 개방해놓으면 그 뒤는 매케인이 알아서 잘 하겠지 뭐 그런거~~

 근데 이 타이밍이 참 절묘했다. 노무현도 꽤나 잔머리 잘 굴렸다고 해야하나? 쇠고기 협상 계속 질질 끌면서 자기도 처리하기 골치아픈거 다음 정권으로 확 넘겨버리는 센스~!!! 노통장 답다고 해야하나? 뭐 어쨋든 2MB가 정권 잡고 나서 이 양반이 워낙 실적에 안달난 사람인지라 일단 자기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뭔가 하나 해야겠고, 그러자니 떡하고 떠오르는게 "아~ 한미 FTA가 있구나. 근데 쇠고기 개방하면 해준다고? 뭐 그럼 까짓것 열어주지"라는 심보에 낼름 열어버린 것이다. 그러면서 "아 이제 한미 FTA가 올해중에 비준 되겠구나" 뭐 이런 시나리오인데!!!! 여기에서 변수랄까? 절묘한 타이밍이랄까.

 일단 첫째로 부시가 정권 말이라는거. 이 양반이 정권 말기이니 의욕적으로 한미 FTA에 덤비지 않는다는 것이다. 역시 건들기 좀 까칠한 사안이니 만큼 "내가 말년에 왜 그 까칠한걸 건드려야 하는데, 그냥 배째"라는 분위기. 둘째로 한창 미국이 대선직전이라는 것. 대선 직전이니 각 당에서는 일단 표심도 의심해서 적극적으로 표잡기를 해야하는데, 때마침 한미 FTA라는 큰 건수가 하나 있다. 근데 잘 살펴보니 이거 공업쪽에서는 한국에 아주 조금 유리하네? 이참에 이걸 빌미로 삼아서 표한번 긁어보자는 민주당과 오바마의 공격!

 결국 이런거다.  

 부시 : 난 한국 쇠고기 시장 개방해놨으니 나머지는 니들이 해라. 배째~
 오바마&민주당 : 우리 이런 조건으론 한미 FTA 안해! 재협상 해라! (이참에 자동차 노조 지지도 얻어보고, 공업쪽에 확고한 지지층 확보하자!)
 매케인 : 부시형 땡큐~ FTA는 걍 안건드리는게 좋겠다. 괜히 건드려봐야 내 표만 깍아먹겠네. 그냥 강건너 불구경 고고싱!
 노통장 : 절묘한 타이밍에 FTA랑 쇠고기랑 잘 넘겼다. (안도의 한숨~)
 2MB : 아 시밤! FTA할려다가 X됐다! 쇠고기 다 내줬는데 어쩌지. 부시형 좀 봐줘~


 딱 요런 구도.. -_-;

 요약. 밥 빨리 먹으려다가 다 익지도 않은 밥 김빼서 밥은 밥대로 날려먹고 배는 고픈 2MB.

 

by 한컷의낭만 | 2008/06/09 20:02 | 가벼운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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